제목

忠(충)·孝(효)·熱(열)[三綱(삼강)]

忠(충)·孝(효)·熱(열)[三綱(삼강)]

30회 / 신익철

중산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을 총칭하여 삼강[三綱(삼강)]동이라 합니다. 이렇게 우리 고장이 삼감동이라 불리게 된 것은 조선 선조 당시 임진왜란 무렵 호국성사이신 사명대사와 손인갑 장군이 忠(충)으로 상징되셨고, 또한 당시 도승지를 지내면서 연로한 부모님을 위하여 도승지를 사직하고 부모님이 계시는 곳에서 가까운 동래향교에 교수로 재직하며 효를 실천하신 노개방 선생과 손인갑 장군이 왜병과 싸우다 전사를 하자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 전사하신 손약해 장군이 孝(효)로 상징되셨으며, 노개방 선생이 왜병에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자 그 시신과 위패를 모셔오다가 역시 왜병에게 붙잡혔으나 그 자리에서 순절하여 열녀의 표상이 되신 노개방 선생의 부인이신 여주이씨가 烈(열)로 상징되셨는데 이런 분들이 같은 시대에 한 고을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에 삼강동이라 불려 지게 되었습니다.

三綱(삼강)은 君爲臣綱(군위신강)(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된다), 父爲子綱(부위자강)(아버지는 아들의 벼리가 된다.), 夫爲婦綱(부위부강)(지아비는 아내의 벼리가 된다.)입니다.

여기서 벼리라는 것은 그물에서 제일 기준이 되는 굵은 동아줄을 말하는 것인데 이 벼리를 이용하여 그물을 펼치기도 하고 그두어 들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물에서 벼리는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즉 벼리는 기준이 되고 모범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에는 대통령이 국민들의 벼리가 되는지, 아버지가 아들의 벼리가 되는지, 남편이 아내의 벼리가 되는지에 대하여 의문점을 가지게 됩니다.

우선 나라의 벼리는 제쳐 두더라도 집안의 윤리인 효에 관하여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孝(효)는 늙을 老(노)자와 아들 子(자)자를 합쳐서 만든 글인데 그 의미는 자식이 늙은 부모를 업고 있는 형상과 같이 항상 받들어 모시고 공경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가르칠 敎(교)자를 잘 살펴보면 孝(효)자와 칠 攵(복)자가 합쳐서 만든 글인데 그 의미는 회초리를 때려서라도 효를 가르친다는 의미입니다.

얼마나 효가 중요하면 사랑스런 자식을 회초리로 때려서라도 가르칠려고 하였겠습니까.

그래서 모든 성인들이 한결같이 효에 관하여 중요한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부처님은 부모은중경을 설하여 부모님의 은혜가 태산보도 높고 허공보다 크다고 말씀하셨고, 공자의 사상을 한글자로 표현하면 어질 仁(인)이 되겠지만 두자로 표현하면 孝悌(효제)라 할 수 있을 것인데, 공자님은 효경에서 효는 만덕의 근원이고, 백행의 근본이라 하여 효를 매우 강조하셨고, 성경에도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생명이 길고 네가 잘 되고 복을 누린다.’라고 말씀하셨으며, 명심보감에서 태공은 ‘내 자신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한다.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하지 않는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할 것인가.’라고 하여 효를 강조하였습니다.

효는 자신의 근본을 되돌아보게 하고 자신을 낮추어 부모를 받들고 공경하며 입은 은혜에 대하여 보답하며 되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을 낮추어 감사함을 알고 상대를 배려하고 존경함으로써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효를 가르치려는 숨은 뜻을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에 왕들은 효자가문에서 충신을 구하였다고 하는데 정말 현명한 인사정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를 낳고 길러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부모님을 공경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회와 국가에 유익한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효’하면 빠뜨릴 수 없는 이야기가 심청전이지요. 심청전에서 심청은 눈먼 아버지를 눈 뜨게 하려고 인당수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부모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습을 이야기로 그려 사람들에게 효를 가르쳐 주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민족의 암울한 시기였던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민족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은 죽음에 임박한 아버지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하여 斷指(단지)(손가락을 자르는 것)를 하여 그 피를 아버지의 입으로 흘러 보내려 하였으나 斷指(단지)를 하면 어머님이 마음 아파하실까 걱정이 되어 斷指(단지) 대신 割股(할고)(넙적다리 살을 한 점 베어 냄)를 하여 그 피를 받아 아버지의 입으로 흘려 넣고 살은 약이라고 하여 구워 아버지를 드시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백범일기에 나옵니다.

우리는 상강동 [忠(충)·孝(효)·烈(열)] 옛 선인들의 기상을 물려받은 후예로서 몸을 인당수에 던지지는 못할지라도 또한 단지나 할고를 하지는 못할 지라도 부모님의 건강을 염려하고 생계를 걱정하며 자주 안부를 살피는 정도의 사람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지금 걸어가는 길은 곧 내 자식이 걸어 올 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항상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효행을 실천하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집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큰 사회 문제 중의 하나인 학교폭력의 여러 원인 중에 하나가 효심과 효행의 상실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를 걱정한다면 우리는 우리 부모님들에게 먼저 효를 실천하여 보임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효를 본받게 하여 효성스러운 학생들이 되게 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감사함을 알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지혜를 갖추게 하는 것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래서 옛 성현들은 때려서라도 효를 가르칠 것을 권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때려서 효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효행의 본을 보여서 효를 가르쳐 주었으면 합니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무엇이든 부모가 있기 마련이고, 무엇이든 누구의 자식입니다. 누구의 자식으로써 효성스런 존재가 되어 마음에 잠재해 있는 이기심과 악성이 행동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여 법 없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효자 되어 행복하십시오.

무안중학교 제30회 졸업생 신익철

참고로 저는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문님들께서 법률적인 도움이 필요하시면 성심껏 도와 드리겠습니다.(T: 051-911-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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