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은 못생겨도 마음만은 진실하리라...
2013년 6월 11일 매실 첫 수확을 하였습니다.
처음 수확한 만큼 한알한알 살펴보게 되더군요.
매실꽃은 가장 일찍 피는 꽃입니다.
때로는 얼음이 어는 영하의 날씨와도 싸워야하지요.
꽃잎이 얼어 가날프게 떨고 있을 때는 보는 이로 하여금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혹한에도 이기는 자는 살아 남습니다.
정말 생명의 끈질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때입니다.
그러다 꽃이 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온갖 병해충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화학농약 비료는 물론이고 퇴비며 친환경제제의 힘을 받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농산물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저 어릴 때, 텃밭 감나무는 농약은 물론 퇴비도 사용하지 않아도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간식꺼리가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그대로 두면 가을 수확철에 감 구경도 못하지요.
정말 외적인 힘을 빌리지 않고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예전 같지 않는 악조건에서 수확을 할 수있도록 영글은 매실들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조금 흠이 있으면 어떻고, 조금 못생겼으면 어떨까요.
끈질기게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위대함에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니
남는 못생겼다 하겠지만, 매실 한알한알이 이쁘 보이기만 하는데 내 자식이라 그럴까요.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자라준 매실은 무엇인가 다른 성분이 있지 않을까.
겉모습은 못생겨도 마음만은 진실하리라 생각하며
이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